AIR-TEXT – SUPERELLIPSE

AIR-TEXT

지난 2016년, 초타원형(superellipse)의 발행인 정현(Hyun Chung)은 스위스 오타쿠인 라윤(Rayun) 씨에게 책, 『AIR』에 실릴 방 사진을 요청하였다. 그는 메일을 원고로 사용하는 것과 사진 사용을 흔쾌히 허락하였다. 라윤 씨는 사진 사용으로 받은 금액 전부를 후쿠시마를 위한 성금으로 내기로 결정하였다. 아래는 이후 그와 나눈 메일 전문이다.

라윤씨에게 묻는 질문들

지난 메일에서 언급한 대로, 아래 몇 개의 질문을 보냅니다.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짧게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2. 저에게 스위스는 오타쿠 이미지들을 도시와 거리에서 보기 힘든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스위스 도시의 일반적인 이미지가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3. 일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타샤”나 거대한 오타쿠 이미지 광고판 등은 당신에게 어떻게 다가옵니까?

4. 일본이나 한국에서 오타쿠의 수집품은 방의 크기에 제한받습니다. 오타쿠 상품을 놓기에 지나치게 좁거나, 부실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러한 걱정을 한 일이 있습니까? 혹은 방이나 집의 크기 외에, 방을 꾸미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습니까?

5.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다른 오타쿠의 방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을 듯합니다. 당신이 다른 방 주인의 오타쿠 “굿즈”나 방의 느낌에서 위화감을 느끼거나, 동질감을 느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6. 현재까지 몇 번의 이사를 하셨습니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방이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그 이유는 오타쿠 상품들을 진열하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까?

7.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경험한 다른 오타쿠들의 방이 당신이 방을 꾸미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아니메나 에로게 등에서 묘사되는 방 이미지가 당신에게 영감을 주었습니까?

8. 당신의 방은 어쩌면 당신의 수집욕을 고취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비어 있는 벽이나, 선반을 볼 때면 채우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지요?

여기까지가 질문입니다. 보내 주신 답변을 토대로 일부 추가 질문들을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보내 주셨던 사진 중 일부는 실을 예정이고 대니 추(Danny Choo)의 웹사이트 사진 중 일부도 실었으면 합니다. 관심 있는 사진들을 골라 아래 첨부하였습니다. 가능하다면, 인쇄 가능한 크기의 사이즈(예전에 당신이 보내 주신 크기와 비슷한)를 보내 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현재 책 『AIR』는 편집을 마치고, 디자인 중입니다. 아마도 올 여름 전에는 완성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 현 드림

안녕하세요,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바쁜 관계로 빠르게 적어 보내도록 할게요. 죄송합니다!

1. 라윤 휘얼리만(25)은 2010년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오타쿠 문화를 발견하였다. 그의 목표는 그의 즐거움과 일본 문화를 다른 열정적인 팬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그는 시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 레저 활동으로는 스위스 이벤트 회사 관계 관리자(RM)로 일하고 있다. 일본을 자주 여행한다. 트위터 계정: rayunch

2. 어느 스위스 대도시를 가도 오타쿠와 관련한 이미지들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아주 약간의 오타쿠 숍들만 있기도 하고요. 일본의 아니메와 망가 문화(시장)는 굉장히 작습니다. 모든 스위스 도시들은 훌륭한 삶의 질을 제공하지요. 높은 수준의 교육, 대중교통, 근무 환경 등등요.

3. 가끔 저 자신을 위한 이타샤를 가졌으면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타샤 소유자들은 프린트된 자동차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는데, 그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에서 커다란 오타쿠 광고판을 볼 때, 저는 언제나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올리곤 하죠.

4. 스위스는 주거 환경이 좋기로 잘 알려져 있죠. 오늘날까지 저는 한 번도 주거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 스위스의 방들은 아주 널찍하고, 좀 특이한 아파트라고 해도 50 m2는 되고요. 제 가장 최근의 방은 70 m2군요. 제 벽도 꾸밀 수 있죠!

5.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오타쿠들의 방을 많이 보진 못했어요. 일본에서 세 곳, 유럽에서 네 곳 정도 보았죠. 오타쿠 방에 갈때 마다 항상 “웰컴 홈”이라는 느낌을 받곤 해요. 오타쿠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방을 꾸미는지 저는 늘 흥미 있습니다.

6. 두 번 이사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 고향의 방인데, 집은 부모님의 것이었어요. 저는 100 m2의 방이 있었고, 모든 벽은 오타쿠 상품들로 꾸며져 있었죠. 그건 마치 천국과 같았죠! 하지만, 저는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스타일리시하고 소박한 오타쿠 방이 좋아요.

7. 인터넷은 오타쿠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그들이 어떻게 방을 꾸미는지에도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간 아주 강력한 “분화”가 감지됩니다. 마치 누가 자기 방을 잘 꾸미는지 경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방향으로 말이죠.

8. 더는 아니에요.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공간을 매우 신중하게 씁니다. “과도한 환경” 은 이제 지향점이 아닙니다.

제 대답에 만족하셨는지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가요?
알려 주세요.
라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안녕하세요 라윤.
지난번에 보내 주신 답변 감사드립니다. 지난 답변 중 몇 가지 추가 질문 사항이 있어 메일을 보냅니다.

방을 꾸미는 데 “과도한 환경”은 더는 지향점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개인적인 이유입니까? 아니면 현재 오타쿠 유행과 흐름에 맞춰 가기 위함입니까? 만일 어떠한 스타일을 좇기 위해서라면, 어째서 그런 생각을 품게 되었는지요?

그리고 아래에 당신의 사진들을 첨부하였습니다. 이것들을 “과도한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책에 같이 실으면 좋겠습니다. 괜찮을지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인쇄 가능한 사이즈를 보내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현 드림

안녕하세요.
음, 그건 제 개인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서구 오타쿠의 유행은 스타일리시하게 방을 꾸미는 것이기도 하고요. 제가 보낸 사진을 보아 주세요. 저는 3주 전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갔습니다. 이건 한 달 전에 완성된 건물이고요. 저는 아마도 이 스타일을 미래에도 추구하게 될 겁니다.

예, “과도한 환경”의 예제로 제 사진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방이 어수선하진 않습니다. 그저 과도하게 장식되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어수선한 오타쿠 방과는요. 그들 대부분이 그렇죠···.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라윤


AIR, 오타쿠의 방-정현, 라윤 휘얼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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